책소개
당대 신여성의 대표주자였던 나혜석이 1918년 동경여자친목회가 펴낸 ≪여자계≫ 2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작가의 분신과 다름없는 주인공 ‘경희’를 내세워 조선의 현실에서 신여성의 이상을 실현하는 가운데 겪는 갈등과 고뇌를 실감 있게 그린다. 1910년대 한국 초창기 근대소설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은 신여성을 등장시킨 작품은 많았으나, 이처럼 체험에 토대를 두고 여성 주인공의 내면 깊이 들어가 그 이상과 갈등을 묘사한 작품은 드물다. 가족, 결혼, 여성 문제뿐 아니라 1910년대 조선 사회가 도달한 현대적인 세계상의 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
지은이
나혜석(1896~1948)은 우리나라 여성으로서 최초의 근대적 서양화가이자 작가이며 언론인이었다. 개화 관료의 가정에서 태어나 동경 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유화를 공부했다. 동경 유학시절 유학생 동인지 ≪학지광≫에 <이상적 부인>을 발표하는 등 일찍부터 여권 신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1918년 귀국하여 1919년 3?1운동에 여성 참여를 조직하는 활동을 하다가 5개월 정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자화상>, <나부>, <무희> 등의 그림과 <규원>, <현숙>, <어머니와 딸> 등의 소설을 남겼다.
낭독자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현재 돌꽃컴퍼니 대표로서 연극 연출과 제작을 하고 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영화 <봄, 눈> 등에 출연했고, 연극 <나는 너다> 등을 연출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 연기상, 연출가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상, 이해랑 연극상, 가장 문학적인 상 연극인 부문 등을 수상했다.